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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시작

2월 4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탓인지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부푼 기대를 안고 잠실에 도착했다.

취직을 한 것도 아닌데 걸음걸이가 가볍고 무엇인가 된 듯한 느낌 이였다.

아마 이런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나 우아한 형제들 소속이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럽지만, 그 정도로 원했고 내가 원했던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았나 보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다: 연극

아니 코딩 배우러 왔는데 연극을 한다고? 하기 싫었다. 물론 속으로만 생각했다. 다들 하기 싫은 건 똑같을 거니까...

이왕 하는 김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름 화이팅 한 것 같았다.

역할이 주어졌는데 망한 것 같았다. 내 역할은 백앤드였다... 이걸 어떻게 연극으로 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이게 뭐람.. 하다 보니 재밌네..

연극 하면서 의견을 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누군가를 웃겨야 하고 눈에 튀어야 한다는 내 안에 숨겨진 광대 본능이 꿈틀 대고 있었다.

연극을 하면서 숨어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좋은 활동을 우아한 테크코스 3기 크루들도 꼭 했으면 좋겠다.

우아한 테크코스의 전통이 되길 기도한다.

페어 프로그래밍

페어 프로그래밍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냥 좋기만 했었는데 막상 교육이 시작되니 너무나도 떨렸다.

나는 잔걱정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바가 처음이었고 객체 지향에 대해 잘 몰랐으니 그럴 만도 했다.

마치 수영을 못하는데 바다 속에 뛰어드는 느낌이랄까?

코딩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항상 혼자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미션을 진행한다는 것에 엄청난 부담감이 생긴 것이다.

"내가 페어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닐까?"

페어가 될 사람도 나한테 배워가는 게 있어야 할 텐데 배울게 없다면 내가 페어의 한 주를 뻇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로 다행이였던 건 그 많은 조들 중에 1개의 조만 3인 페어인데 내가 3인 페어가 된 거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부담감이 조금은 줄었으니까.

예상했던 대로 미션이 진행되면서 나는 소극적이었고 의견도 많이 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션이 끝나고 회고 시간을 가졌다. 페어들은 나에게 비슷한 피드백을 줬다.

  1.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2. 내 의견을 듣고 싶은데 말을 하지 않으니 답답했다.
  3. 정답은 없으니까 맘 편히 얘기했으면 좋겠다.

첫 피드백을 받을 때 너무 부끄러웠다. 이러려고 우아한 테크코스 온 게 아닌데..

힘든 일주일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2월 4일에 가벼운 내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마음이 복잡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갖자. 모두 같은 위치에 있는 크루들인데 내가 왜 이렇게 쫄아있지?

2주차 자동차 경주가 시작됐다.

1주차 때 받은 피드백을 개선하자는 생각을 가장 먼저 헀다. 두 번째 미션이 시작하자마자 페어에게 양해를 구했다.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경험이 많이 없고 이해가 느릴 수도 있다고

먼저 나의 성향에 대해 말하고 미션을 시작했더니 마음이 편했다.

부담감이 줄어드니 내 의견을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내 생각을 말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같이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것인지 몰랐다.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배운 것이 정말 많았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재밌었다.

집에 가면서 다음날이 기대됐고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여러 주차가 지났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페어를 만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며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터득한 것 같다.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나는 2월 4일의 나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 페어들에게 감사와 존중을 표하고 싶다!

🙋‍♀️타미, 디디, 소니, 럿고, 라빈, 스티치 🙋🏽

글을 마치면서

글쓰기 미션을 하면서 머리 속 생각을 정리했다. 항상 느끼지만 기록은 복잡했던 마음들을 정리하는 것 같다. 한 달 생활을 하면서 나는 많이 성장했다.
12월의 '나'가 정말 기대된다. 빨리 12월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