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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근에 대한 또 후속작(?)을 말하려고 하는데요. 시즌 2입니다.
제가 뭐 누누이 말해왔지만, 저는 야근을 별로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하루 8~9시간 딱 일하고 집에 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확실히 일하자는 주의가 강하죠. 일하다가 유튜브 보고 이런 거 없어요. 지금 일하시는 도중에 유튜브 보고 계시는 분들은 야근을 벌고 계신 걸 수도 있어요. (웃음) 그런 거를 안 하고 할 일을 다 하고 집에 일찍 가자는 주의지만, 뭐 제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있었고 지금 제가 있는 것도 웹 쪽이고 마감이 오면 야근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야근할 일도 있었어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 야근이라는 것은 사실은 초과근무죠. 저는 새벽 3~4시까지 하는 일은 없었고, 아, 한 번 있었구나 한 번 하루 그랬었고요. 대부분은 야근해도 밤 9~10시, 늦어도 12시까지였으니까요. 제가 지난 2주 동안에 야근을 좀 했어요. 최종 웹 하나 런치 해줄 게 있었고, 마감도 있었고 클라이언트 쪽에 했던 마감도 있었어요. 제가 새로 들어간 회사라, 야근으로 크게 도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어요. 저보다는 오히려 시스템 잘하시는 분들께서 많은 도움이 됐죠. 그래도 같이 있으면서 그 사람들이 바빠서 못하는 일들 대신 제가 좀 했었고,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들도 좀 했고, 심지어는 QA 팀과 조율도 했었네요.
야근하고 나서 느끼는 생각은 이거에요: '역시 야근하면 개인 발전이 없구나.' 이게 참 재미있는 게 뭐냐면,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해서 (실력이) 느는 게 솔직히 별로 없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처음 신입이라면 당연히 회사에서 하는 일들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되죠. 코드 베이스가 30년 전이나 되는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요. 어쨌든 그런 걸 배우면서 '아 이런 업계에서는 이렇게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구나!' 느끼죠. 저도 그래서 웹 쪽으로 옮기는 지금, 한 2개월 됐네요. 그 1개월, 2개월 동안 '웹은 이런 기술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것들을, 실제 그것을 쓰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정작 이렇게 쓰고 제가 몰랐던 그런 기술들은 제품들마다 다르겠지만 개념은 다 비슷하거든요. 그게 정확히 어디 어디에 들어가고 어떻게 하고 이런 아키텍처에서 뭐가 더 중요하고 이런 것들이 새롭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배우는 게 있어요. 그래서 처음 회사 들어와서 진짜 신입이라면 초반 1년은 재미있을 거고요. (이건 좀 긴가? 한 6개월 정도?) 그리고 저처럼 경력이 조금 있어서 들어오면 초반 3개월 정도는 그런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면 (앞으로도) 익숙하고, 즐겁고, 또 새로운 걸 배울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뒤부터는 별 새로운 게 없죠.
회사라는 게 언제나 새로운 것, Exciting 한 것을 계속할 수 있는 그런 업체가 아니잖아요. 자체적으로 Research 팀이 있어서 정말 계속 새로운 걸 해야 하는 회사라면 모를까, 대부분이 우리가 들어가는 회사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돈 버는 게 가장 큰 목적이고, 그 돈 버는 제품이 있으면 그 돈 버는 것을 계속 유지하고, 거기서 조금씩 발전하면서 계속 돈을 버는 게 중요한 거죠. 굳이 (프로세스/프로그램) 잘 도는 거 다 뒤엎어 가면서 뭐 할 것도 없고요. 설상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대충 도니까 이걸 굳이 건들 바에는 차라리 다른 것을 하니까요. 이렇게 제품이 커지다 보면 결과적으로 서포트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게임 쪽으로 예를 들면,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 있잖아요? 서비스팀 있잖아요? 그거죠 뭐. 콘텐츠 업데이트하고, 이거 하고, 저거 하고...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티스트분들한테는 재미있을 수도 있겠네요. 새로운 콘텐츠 계속 만들 테니까요. 하지만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별 게 아니거든요. 영어로 이걸 말하고 싶은데 비디오에 담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야근은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그 허드렛일만 10년 해봐야 별 (실력이) 느는 게 없어요. 그냥 시스템을 잘 아는 것밖에 없죠. '이 시스템은 내가 무지 잘 안다!' 그게 전부에요. 근데 지루하죠. 그리고 정작 그 시스템의 뒤엎어지고 다른 새로운 기술이 올 때, 지난 5년 동안 나는 이 시스템만 만지고 있다가 새로운 일 하려면 그만큼 뒤처져 있는 거예요. 즉 경력은 10년, 실제 실력을 한 3년?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저는 그러기 때문에 사람이 야근을 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야근을 안 할수록 (모르겠어요 저는 별로 삶이 없는 인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야근을 안 하고 정식근무하고 집에 오면, 제 코딩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새로운 기술을 좀 만져 보고 싶고, 이것저것을 해요.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그게 당연히 회사와 관련된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프로그래밍 분야라는 게 되게 비슷하기 때문에, 나중에 한 절반 정도는 결국에 회사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한 2~3년이 지나서 회사가 새 일을 해보자고 하면 나는 "나 이거 알아.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되는 거 같아"라고 할 수 있죠. 회사 쪽도 도움이 되고 저한테도 도움이 되고 좋은데요. 반면에 야근하기 시작하면, 개인 시간이 솔직히 없어요. 집에 12시에 오면 아침에 또 출근해야 하는데, 전날 야근했다고 늦게 출근해도 점심 전까지는 오피스에 출근해야 하죠. 그뿐만 아니라 집에 와서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이것저것 집안일이 할 게 많잖아요? 제가 2주 동안 저는 빨래도 못 하고 집 청소도 못하고 진짜 힘들었어요. 시간이 나도 집안일을 해야 하니까요. 집안일이 끝나고 남는 시간 동안은 제가 일할만한 에너지가 없더라고요. 제가 하루에 예전에 혼자 집에서 그냥 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이럴 때가 있었거든요. 하루 중 최다 코딩 시간을 뽑자면 16~17시간까지 할 수 있는데, 야근하기 시작하면 그 16~17시간이 회사 쪽으로 들어가 버리죠. 그것도 제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일도 아니고, 그냥 어찌 보면 시스템 유지 쪽의 일인데 그만큼 더 피곤하죠. 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닐수록 더더욱이요. 그래서 '아, 이건 안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자기 발전이 진짜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야근하고, 회사에 충성하고, 승진하는 것은 좋아요. 열심히 회사에 충성하면 당연히 주변에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또 야근을 조금 덜 하면, 안 한다고 뭐라고 하는 조금 정신이 없는 매니저들이 어디나 있긴 있어요. 그리고 야근을 강요하느냐, 조금 한마디 안 좋게 하느냐의 차이겠죠. 이런 게 있긴 한데, 어디에 줄을 서느냐? 그리고 줄을 서서 회사에서 오래 남을 거냐에 대한 그런 마음가짐에 따라 야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저는 제 성격상 한 회사에서 일이 재미 없을 때가, 누구한테 충성하고 올라갈 수 있는 인간도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그럴 바에는 결국엔 스스로 발전해서 내가 어디라도 옮길 수 있고 뭐라도 할 수 있는 저는 그런 위치에 가자는 주의여서 언제나 제 발전을 되게 중요시하고 있는 거고요. 지나 보면 진짜 그래요. 야근은 회사에 대한 사랑을 받는 용도가 전부인 것 같은데, 이 얘기는 원래 안 하려고 했지만 다른 얘기도 하나 해드릴게요.
이게 진짜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어요. 밴쿠버의 지금은 없어진 회사였는데, 큰 회사예요. 스튜디오 이름도 있었는데 문을 받았어요. 아무튼 그 회사 사장이 굉장히 마인드가 안 좋기로 유명해요. 말 그대로 한국에 보면 악덕 사장들이 야근시키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잖아요? "야근 안 하면 일 못하는 애들이다" 그런 회사가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매우 많은 애들이 그 회사를 피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제가 다른 회사에서 일했던 애 중에는 그 회사를 잠깐 맛보고 나온 애들이 있어요. 한 6개월 일 하다가 아니라 하고 나온 애들이 있었는데 거기서 오래 버틴 사람들을 제가 못 봤죠. 근데 재미있는 게, 제 친구의 친구를 통해 한 사람을 알아요. 이 사람은 Technical Designer(게임 기획자)이었어요. Script까지 잘하는 기획자예요. 저는 언제나 제 친구 통해 (소식을) 들었는데 (그 회사에서 일했던 애, 즉 제가 모르는 애) 그 기획자 친구가 제 친구한테 맨날 말하길, 그랬대요: "우리 회사 애들은 너무 게으르다. 나는 야근까지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큰 게임이었거든요)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애들은 너무 논다." 그래서 얘는 실제 승진도 빨리했고, 인정도 받고 사장도 이 친구를 되게 좋아했어요. 어느 날 이 기획자 애가 야근을 계속하다가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회사를 몇 개월 쉴 수밖에 없었고, 이후에 회사에 돌아와서 야근도 못 하게 된 거죠. 그런데 회사로 딱 돌아왔더니 이미 봉급도 깎여 있었대요. 예전에 승진은 계속 잘 해줬잖아요. 일을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강등이 된 거예요. 저희는 영어로 promotion/de-promotion이라고 하거든요. 직급을 내린 거예요. 그래서 봉급을 잘 못 받고, 회사에 와서도 애가 야근을 안 하니까 그 사장이 굉장히 갈궜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인신공격도 많이 하고 그래서 얘도 태도가 딱 바뀌더라고요. 이 회사 개판이라면서요. 그 이후에 회사 상대로 Personal Attack, Labor Law 쪽으로 소송 들어갔어요.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던 회사였기 때문에 결국 문을 닫은 거예요.
근데 되게 재밌었던 게 뭐냐면, 저는 저랑 같은 친구가 아니어서 그 친구가 불쌍하다고 생각 안 해요. 저는 그 친구의 의견이 바뀐 게 굉장히 참 재밌다고 보거든요? 처음부터 그 친구가 야근하면서 "다른 사람은 왜 야근 안 해?" 그 얘기 할 때, 저는 그 기획자 친구가 왜 그런 아길 하는지조차 사실은 몰랐어요. 저는 당연히 회사가 야근이 필요할 때는 당장 급한 불은 막아야 하니까, 우선 야근하더라도 그 후에는 그 문제점을 고치려고 제가 노력은 하거든요. 이 친구는 그게 아니라 자기는 (야근함으로써) 사랑받고 있고, 자기의 직급도 올라가기 때문에 자기 인생이 좋으니까, 또 자기가 선택해서 야근해서 자기가 얻은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야근 안 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망상에 살았던 거죠. 단지 자기가 사랑받는 이유는 말 그대로 회사에서 개처럼 충성했기 때문인데, 충성을 안 하니 그 망상이 깨져 버림을 받는 순간이 되니까, 의견을 바꿔 '내가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회사가 싫다.'라는 개념으로 갔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원리원칙이 어진지조차도 이해를 못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친구한테 별로 안타깝다는 생각도 안 들고, 오히려 인과응보라고 생각했어요. 본인이 선택해서 야근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회사를 제가 안 좋아하죠. 원래부터 제가 안 좋아하는 회사였고, 제가 갈 생각도 없었기에 그 회사에 한 번도 원서 넣어 본 적도 없어요. 반대로 그 회사도 저한테 와서 말해본 적이 없어요. 큰 회사라지만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몰라요.
제가 지금 잠깐 다른 얘기를 했지만, 야근은 분명히 피할 수는 없어요. 만약 야근이 6개월 동안 계속되고 프로젝트마다 야근을 6개월 시킨다면, 그것은 분명히 위쪽에서 직원들을 부려 먹는 수단에 불과해요. 중간에서 푸시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해요. "너무 (업무량/야근 시간) 많고 우리는 저번에도 야근했었는데, 요번에도 그러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결) 해야 한다." 그래서 저도 그걸 (중간자 역할) 좀 더 해보고 싶은 거고요. 저도 이제 막 새로 들어간 회사지만, 저희 팀원이 있어요. 제가 서서히 리드 자리를 올라가서 애들을 끌긴 해야 하는데, 그 친구들은 이미 이번이 2번째로 푸쉬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Version 2 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기로는 저번 때가 더 야근이 심했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이번의 야근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봐야 하고, 제가 저희가 이 일을 끝내자마자 또 다른 프로젝트에 급하게 투입돼서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있는데 제가 볼 때는 그것조차도 일정이 너무 빠듯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위에서는 저희가 어떻게 해서든 그 일정을 맞춰 주길 바라는 것 같긴 한데요. (다른 팀이 좀 개판을 쳤기 때문에) 제 기분은 점점 제가 Push Back을 해야 하긴 할 거 같아서, 야근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해요. 마지막에 정말 뭔가 예상치 못했던 이슈가 터졌을 때 야근을 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그거에 대한 플랜을 하지 않아서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거를 지금부터 좀 풀어야 하는 숙제고요.
또 재밌는 게, 모든 웹 쪽 프로그래머들과는 게임 그래픽 프로그래머들과 굉장히 성향이 달라요. 그래서 그래픽 프로그래머들은 정말 거의 매니징을 안 해도, 애들이 알아서 일을 다 잘하는 스타일이고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그렇다고 이들이 야근한단 얘기는 아니에요. 그런데 야근을 안 하면서도 자기가 언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어느 순간 각자 자기 책임감을 받고 분업을 잘하는 구조가 그래픽 프로그래머인 것 같고요. 어찌 보면 그냥 프로그래밍 쪽에 기술력이 굉장히 좋아야 하는 분야이고, 그리고 그런 애들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 업무도 대부분 프로그래밍 쪽에 강하고, 아티스트나 이런 거에 조율은 어차피 또 기술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게 되는 걸 수도 있어요. 그에 비해 저희처럼 웹 쪽은 프로그래머들이 기술 쪽에 강점이 있는 애들 보다는, 다른 쪽에 강점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팀에 있으면서 그 친구들이 반드시 뭐가 필요한지는 생각을 못 할 수도 있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팀하고 조율할 때도 굉장히 이질적인 팀하고 조율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프로그래밍 게임 쪽은 조율을 당연히 거의 기술자들하고만 하게 돼요. 기술자라는 건 반드시 프로그래머가 아니고 아티스트들도 기술자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불리는 것을) 원하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3D Artist라고 이쪽 분들이 그래요. 게임 기획자는 제가 같이 많이 일해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고, 그래서 그런 장점일 수도 있어요. 게임 쪽에서 그게 되는 게. 근데 웹 쪽엔 아무래도 비즈니스 쪽 사람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좀 더 소통도 안 되고, 상대 쪽에서 기대하는 건 저희 쪽에서 기대하는 것과 잘 안 맞고 그래요. 저희가 비즈니스 이해하는 게 모자라기도 하고, 비즈니스가 저희를 이해하는 게 모자라기도 해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앞으로 저에겐 큰 숙제예요. 뭐 잘 안되면 잘려 나오겠죠. (웃음)
하려고 하는 얘기는 이거에요: 야근은 피하세요.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야근 6개월, 1년 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야근 안 하는 곳으로 가보세요. 아니면 다른 사람은 야근을 안 하는데, 본인만 야근한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마누라 보기 싫어서 회사에 오래 머무르는 게 좋아서 그러시는 건 상관없는데요. 그러면서 자기 계발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볼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그 시간에 회사 밖으로 나가서 한국의 토즈(TOZ, 한국 공간서비스 그룹)나 스타벅스 가서 코딩하다가 집에 들어가는 게 낫죠. 굳이 회사에서 인생을 바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회사에서 10년, 20년 충성하면서 줄만 잘 서서 살아남으시면 상관없는데 제가 정치판을 이렇게 보다 보면, 거기서 성공할 확률이나 자기가 코딩 열심히 해서 실력 높여 성공한 확률이나 비슷하더라고요. 어디 줄 서고, 어디 망하고, 다시 줄 잘 서서 올라가고, 제한적인 그 높은 한 자리. 10명이 있으면 그 자리를 갖기 위해 10명이 경쟁하는 거잖아요. 경쟁률 10:1 이런 식으로 되는 건데요. 그냥 그게(줄서기) 더 쉽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물론 어떤 사람들한테 쉬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누누이 말해왔지만 저는 control-free이기 때문에,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건 아주 싫어해요. 줄 서는 것은 실력 키우는 것보다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제가 그래서 제가 (정치질을) 안 좋아하는거고요. 중요한 것은 야근하지 마세요. 최대한 덜 하세요. 야근을 많이 시키는 회사는 도망가거나 아니면 야근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고안하세요. 그 방법을 만들 수 있는 분명히 리드 정도까지 올라가시는 분들이겠지만, 뭐 그래도 리드 밑에 있는 모든 직원이 야근을 행복해하지 않으면 또 어떻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러길 바라고요. 포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