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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프입니다. 음, 화면이 흔들리는구나. 뭔가 자세도 이상하고.. 화면을 가운데로 못 맞춘 것 같고..
예, 포프입니다. (웃음) 오늘은 꼰대질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 해요. 이제 꼰대질이 보통 쓰이는 맥락에 이게 아닌가 싶어요. "내가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 넌 어린 어린 게 뭘 알아? 내 말이 맞아. 내 말 들어." 크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꼰대질의 맥락이 아닌가 생각해요. 제가 되게 싫어하는 거였죠. 어릴 때부터 저는 그거에 대한 문제가 되게 많았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누가 "올바른 얘길 했는데 네가 뭘 알아"라는 자세에 대한 건, 한마디로 이 사람이 자신이 아무 논리가 없으니까 이상한 무늬로, 권력으로, 나이로, 돈으로, 그리고 기타 등으로 누르려고 하는 힘의 과시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그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거죠. 그리고 한국사회에서는 나이에 따른 계급 서열이 굉장히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제 꼰대질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생긴다고 생각해 왔죠.
누구나 그건 동의하는 걸 거예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사실은 저를 알지도 못하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반말하는 사람하고 되게 많이 싸웠죠. 그리고 저는 저보다 어린 사람한테 친해지기 전까지 거의 존대를 해 왔어요. 근데 친해지면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보통 같이 하대해요.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저보다 한 15살 어린애가 저한테 야자하고 살아요.
한마디로 말하면 저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게 싫다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볼 때는 꼰대질 가지고 욕하는 사람들이 보통 왜 합리적이지 않게, 나이 가지고 나를 누르냐고 싸우는 거죠. 한마디로 "나는 너보다 나이가 적은데 네가 나이로 나를 누르려고 한다. 나이 가지고 누르지 마라. 내 말이 맞지 않느냐? 제발 좀 이성적으로 얘기하자"라고 말해요. 근데 제가 지금 나이가 이제 꼰대질을 당할 나이는 지났어요. 왜냐하면 어리지 않고,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아무것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이건 좀 틀린 것 같은데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게 맞지 않아요?" 하면 단순히 자기가 틀렸다는 것보다 못 받아들이고 나이로 누르는 사람이 있었던 거죠. 일단 저는 이뤄놓은 게 게 있긴 있으니까 (그게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디 가서 그냥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이뤄놓은 게 있는 거예요. 전 제가 하는 일이 뭐인지 알고, 저 하는 일 잘하고 계속 발전 중이고, 계속 성공하고 있고, 제가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얘기하죠.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볼 때 저도 저만의 무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나이가 조금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나이로 못 누르는 거예요. 그럼 그 순간부터는 "얘가 이런 말을 하는데, 불편한데 나이로 누르지도 못하겠고, 내가 그렇다고 얘가 인생을 찌질하게 살고 있는 것도 아니라 찌질이라고 누르지도 못하겠고.. 얘 성격 별로네."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아니면은 성격 별난 애라고 싸울 수도 있는데, 어쨌든 간에 꼰대질은 못하는 거예요.
다른 문제는 이제 제가 꼰대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가고 있다는 거죠. 제가 언제나 20살 애들이 와서, "이건 틀리지 않나요?" 그러면, "너는 나이도 어린 게, 네가 경력도 없는 데 뭘 안다고 떠드냐?" 그러면 그게 꼰대질이 되는 거예요. 그렇죠? 근데 저는 제가 어렸을 때 꼰대질을 싫어했잖아요? 그럼 저는 되물림을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는 꼰대질 안 해요. 그런 애들 그런 얘길 하면 들어보고, 그럴 때 맞는 얘길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서로의 성향이 다른 경우도 있어요. 둘 다 맞는 얘기일 수도 있고 그러면 "제 성향은 이래서 이런 얘기를 한 거고, 이쪽 성향은 이래서 얘기한
건데요. 문제는 그 성향으로 장기적으로 갔을 때 지금 말하는 이 얘기들이 과연 통일적으로 보는지, 아니면 이게 정말 모든 사람이 이렇게 행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 과연 사회가 유지가 되거나, 아니면 우리 조금만 그룹이 유지되거나 장기적으로 과연 도움이 되냐고 보는지요?" 이런 식으로 가는 거죠. 그럼 그 순간에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죠. "아, 그렇구나. 이 사람은 이 목표가 자기의 가치가 여기 있기 때문에, 이걸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고, 나는 장기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걸 더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 선에서 서로 바라보는 가치는 다르지만 그럴 수 있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 거죠.
제가 되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에 그런 친구가 있어요. 저와 성향이 정반대고, 서로 보면 죽을 것 같아요. 근데 얘길 들으면, "그래, 그게 네가 원하는 거고 내놓고, 나는 나대로 그걸 원하는 거니까.. 그래 그게 맞구나." 하고 넘어가요. 가끔 일할 때는 성향 차이 때문에 (서로 자기 성향이 일반적이라고 믿고 사는 게 사람이니까) "남들도 나처럼 비슷하게 생각하겠지"라고 믿기 시작했다가, 그게 아닌 걸 알고 나서 "아, 그렇구나"하고 다시 깨닫는 경우가 있긴 하죠. 그 친구는 본인 스스로 자체가 삶의 방식이 굉장히 통일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 상황에서는 말이 된다고 보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요즘은 드는 생각이 제가 어렸을 때는 나이 많은 상대가 저한테 꼰대질 했잖아요? 그 상황에 있을 때 한국에서 세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가지고 괜히 엉뚱하게 (진영) 가르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죠. "저분은 나이가 많아서 이해를 못 한다." 이런 거 저는 이해를 못 했거든요? 나이하고 무슨 상관이지? 왜냐하면 저는 어릴 때부터 나이 많으신 분들하고 친했고, 나이 어린 사람 하고도 친했어요. 친구에서 나이 문제가 된 적이 없었어요. 위아래로 한 20살까지 친구가 언제나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이제 저한테 반론을 제기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제대로 된 반론이라면은 재밌어요. 모르는 걸 알 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서로 제가 몰랐던 것에서 확장해서 새로운 걸 알아가기도 해서 되게 재밌어요. 근데 가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보고 "나이가 드셔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고, 사회가 어떤지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네요. 그거 이해도 못 하시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이렇게 말한 사람도 있어요. 이게 제가 볼 때 꼰대질이에요. 역 꼰대질 이잖아요? 뭐가 달라요? "너는 늙어서 모른다. 넌 어려서 모른다." 뭐가 달라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수능에 관한 얘기였는데) "요즘 수능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이런 얘길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들으면서 나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수능 세대인데 제 시절 수능이 수능+본고사였거든요? 입시가 더 힘들었거든요. 사람 숫자만으로도 힘들었거든요. 온갖 수치를 생각해봤을 때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이 사람은 자기도 예전 세대 롤 모르는 거죠. 모르는 건데 그럼 그 상황에서 이전 세대는 어땠는지 찾아보고, "예전 수능 세대는 이랬으니까 이건 말이 안 되고, 요즘 왜 힘든 걸까"라는 고민도 하기 전에, 그냥 "우리가 가장 힘든 세대다."라고 일단 우기고 있는 거예요. 그래 놓고 "너는 우리 세대에 안 살았기 때문에 모른다"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죠. 한마디로 똑같이 얘기를 하면, 저도 똑같이 얘기할 수 있는 거잖아요. "너는 우리 세대 안 살아봤기 때문에 우리 입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에 비해 너네 세대 수능은 정말 쉽다."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말도 안 되는 게, 본인 스스로 꼰대질 하면서 스스로가 꼰대질 하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어릴 때부터 꼰대질을 싫어했고 (꼰대질을 싫어하는 이유는 둘 중에 하나일 거예요. 합리적이지 못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내가 공격받고 이길 방법이 없으니까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첫 번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합리적이지 못해서 싫어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꼰대질을 줄일 것 같아요. 두 번째 사람은 내가 공격할 수 있는 위치가 되면, 옛날에 본인이 꼰대질을 당했던 기억은 별로 생각을 안 하고, 꼰대질 하면 편하거든요. 그렇게 꼰대질을 할 거예요.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심지어는 아까 자기네 수능이 어렵다고 말했던 그 어린 분도 자기가 꼰대질을 하고 있는 것조차 모른 채 본인한테 편한 걸 얘기하고 있는 거죠. 이게 정말 웃기죠.
똑같은 얘기로, 제가 전에 그런 비슷한 얘기를 언젠가 했었어요. 나한테 공감해달라는 사람 치고, 자기가 나한테 공감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별로 없다고요. 왜냐하면 "너는 공감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모순이죠. 내가 상대방을 공감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공감을 못 한다고 말한다는 건, 나에게 빨리 동의를 하라는 얘기죠. 반대로 얘기하면, 내가 저 사람한테 동의해 버리면 공감이 되는 거예요. 똑같은 얘기죠.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 논리를 갖다 붙이면서, 일단은 엉뚱한 얘길 하고 있는 거예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토론에서 잠깐 이기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 모순적인 논리를 펼치는 사람들 되게 많이 봐요. 꼰대질을 받기는 싫어하면서 꼰대질을 하고 있는 사람, 본인은 공감을 못하면서 남에게 공감 능력이 모자라다고 까는 사람. 되게 재밌는 거죠.
또 되게 재밌는 게 뭐냐면, 오늘의 주제는 여기서 꼰대질로 끝날 건데요. 이 꼰대질 자체가 정치나 사회를 돌리는 것에 굉장히 비슷하게 적용돼요. 일단 서로 간에 확고히 정해진 가치관이 있고, 그 가치관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요. 자기한테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니면 자기한테는 크게 도움이 안 되지만 크게 피해는 아니고 이렇게 가는 이 방향이 사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죠. 이 두 가지가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기만의 이득을 보는 사람, 타인의 이득을 보는 사람, 그리고 전체로서 이득을 보는 사람도 있죠. 내가 손해를 보면서 타인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되게 드물고, 그 사람은 정말 성인군자이거나 아니면 바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한테 큰 손해가 없으면 약간의 손해를 지더라도 전체를 위한다는 사람들은 정말 성인군자 아니면 visionary(선지자)인 거죠. 이런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면, 이 사람들은 움직일 수 없는 가치관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정치 파벌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경제 파벌이 되기도 하고,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이런 성향, 저런 성향을 가지는 양극화된 성향일 수도 있어요. 물론 중간도 좀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선에서 이쪽, 저쪽으로 갈리게 되죠. 아까 말했던 나한테 이득이 돼서 이걸 선택한 사람들끼리는 말 그대로 서로 꼰대질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왜냐하면 이 선택을 한 사람 중에, "이게 나한테 정말 도움이 돼서 그래"라고 이기적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사실 괜찮아요. 그 사람들 크게 문제가 없어요. 굉장히 명백하니까요. 그리고 내가 이제껏 선택한 사람 중에 거짓말 안 보태고, "나한텐 크게 손해가 없는데 이건 전적으로 도움이 되고, 이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난 이게 좋아."라고 한 사람도 문제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도 이유가 합리적이죠. 자기의 이득만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이 중간이 문제가 되는 거예요. 파벌을 막론하고 자기가 이기적이면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냥 서로 까내리기 시작해요. 자기는 정의의 사도라고 얘기하면서, "본인이 사회가 제대로 돌도록 만들고 있다. 그러나 너네는 아니다. 너네는 지금 생각이 없는 거다." 반대쪽에서도 "너네도 생각이 없는 거다. 너네는 이 사람들의 사정을 모른다." 그렇게 까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전에 올린 [인터넷과 지식인] 비디오에서 말했지만, 인터넷의 발전하고 나서 오히려 부추기게 되는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생겼죠. 왜냐하면 나처럼 똑같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죠. 내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임을 알고, 내 의견이 맞다고 느낌과 동시에 같은 진영 내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반대 진영을 까기 시작하는 거죠. 아까 말한 낮거나 높은 연령대 문제와 이게 뭐가 다르죠? "나이도 어린것이!", "나이만 처먹고 아무것도 모르는 구닥다리가!"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정말 나이가 들고 나서 꼰대질을 이전보다 덜 받으니까, 당연히 전 편해진 게 있죠. 근데 이제 어린 사람으로부터 꼰대질을 받는 경우가 정말 놀라웠어요. 근데 그것도 재밌는 게, 좋은 것은 뭐냐면 그래도 한국의 문화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을 어쩔 수 없이 존경하는 척을 해야 되는 그런 문화가 있잖아요? 어린 사람들이 나이 드신 분들에게 꼰대질을 하는 경우는, 나이 드신 분이 어린 사람한테 하는 꼰대질보다는 적을 것 같아요. 근데 그 상황에서도 이미 어린 사람이 나이 드신 분한테 꼰대질 하고 있다면, 이 분은 성장을 하면 정말 굉장한 꼰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서 참 재밌다고 생각했죠. 이 비디오를 보는 Youtube 연령층의 Status를 뽑아보면, 사실은 꼰대질을 당하기보다는 꼰대질을 점점 할 수 있는 연령대 분들이 점점 많은 건 사실이에요. 이 비디오의 공감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는데요, 결국 꼰대질이냐 아니냐, 무늬 주의냐 아니냐의 모든 것은 합리적으로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방법이 없고 아니면 자기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 같아요. 자기가 정말 왜 이걸 주장하고 있고, 솔직하고, 논리적으로 내가 내가 믿고 있는 가치관이 말이 되는 거라면 그거에 대해서 서로 꼰대질 하면서 엉뚱한 걸로 싸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스스로 모순 만들고 논리를 혼자 뒤 씹어먹으면서 결과적으로는 빈정대면서 떠나거나, GG 치고 떠나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이런 사람 보이면 상종 안 하는 게 편해요. 그런 얘길 하고 싶었어요. 최근에 겪은 경우가 꼰대질은 반드시 나이가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린 사람이 그러면 다른 용어로 쓸 수도 있겠는데요, 역 꼰대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꼰대가 하는 얘기죠. (웃음) 그렇게 들으시면 되고요. 포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