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Latest commit

 

History

History
141 lines (78 loc) · 28.5 KB

Chapter3.md

File metadata and controls

141 lines (78 loc) · 28.5 KB

제 3장 비트쉐어란 무엇인가?

비트쉐어는 DAC이다. 그렇다면 이 DAC은 무엇을 하는가?

비트쉐어 DAC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금융상품 및 금융자산 판매자들과 구매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에서 우리는 비트쉐어 플랫폼이 어떻게 파생계약이라고 하는 금융상품을 만들고 거래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전통적인 금융산업과 같이, 이 파생계약들은 그 자체로 그리고 스스로 거래 가능한 자산이 된다.

비트쉐어 세계에서는 이 파생계약들을 비트에셋이라고 한다. 비트에셋은 비트코인처럼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몇 가지 흥미로운 가능성을 가지며, 그것들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함께 알아볼 것이다. 이 가능성들에 대해 탐구하는 동안 한두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비트코인이 모든 종류의 돈과 지불수단과 비교하여 엄청난 이점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이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단점은 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주류 사용자층이 비트코인을 독립 생태계 내의 화폐로 대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어떤 시장, 예를 들어 실크로드(역주: 온라인 마약 밀거래 사이트)와 같은 소위 “지하 시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독립 생태계 내의 화폐로 사용하도록 강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주류 경제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치 저장을 위해 비트코인을 받는 즉시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비트코인의 주된 사용처를 결제 시스템으로 본다. 비트코인의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사용처는 투기와 가치 저장이다. 만약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결제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면, 비트코인의 가격 또한 상승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결제 네트워크로서 많은 사용처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판매, 해외송금, 소액결제,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주류 사용자층, 특히 작은 마진을 갖는 사업자들에게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크다. 많은 사업자들은 비트코인이 결제되자마자 보다 적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으로 바꾸는데, 일반적으로는 그들이 속한 지역의 명목화폐로 바꾼다.

결제 시스템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 증가는 어떤 순간에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순수요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 결제가 증가함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다 큰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감소하게 될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미 그렇다. 우리는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이 보다 큰 견인력과 보다 큰 유동성을 갖게 될수록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향후에도 미국 달러나 금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에 우리가 비트코인 결제 네트워크의 모든 장점과 더불어 금, 은, 유로, 달러와 같은 가격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새로운 암호화폐가 이를 달성한다면,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코인을 매도할 필요가 없고, 대신에 무기한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결제를 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전까지 그것을 저장해 놓을 수 있다. 또한 결제시점에 그 코인의 가치가 얼마일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아마도 암호화폐의 성배일 것이다.

우리는 잠시 비트코인이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여러 회사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비트코인 가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매우 혁신적인 상품들을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아마도 가장 훌륭한 것을 고르라면 코이나펄트라는 파나마 회사가 내놓은 상품일 것이다.

이 회사는 로저 버나 에릭 부어리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트코인 전도사들로부터 지지받고 펀딩을 받는다. 코이나펄트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5가지 자산(금, 은, 달러, 유로, 파운드)으로 고정시켜주는 매우 단순한 지갑 서비스이다. 코인을 고정시킴으로서 사용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코이나펄트가 자체적으로 자산들의 가격변동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지불능력을 유지하도록 실제로 그 자산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것은 매우 단순한 과정이다. 서비스 수수료는 1~2%이며, 거래당 $3,000까지 가치를 고정할 수 있다.

이 상품을 활용하면, 여러분은 매우 쉽게 비트코인의 가치를 고정시킬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10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다른 자산으로 고정시킨다면, 다음 해 또는 다음 달에 10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출금할 수 있다. 이 때 그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분은 여전히 100달러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트코인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나, 몇 가지 심각한 단점이 존재한다. 비트코인을 고정시킴으로써 여러분은 개인키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 등 비트코인의 여러가지 장점들을 놓치게 된다. 또한 이 해결방법이 중앙화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또다른 많은 단점들이 발생한다. 즉, 한 기업이 여러분의 자금을 통제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이 기업 사람들을 매우 좋아하고, 그들을 신뢰하지 못할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그들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도 없다. 나는 항상 나의 신뢰를 한 개인이나 조직에게 맡길 필요가 없는 분권화되고 완전히 투명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한번 코이나펄트의 고정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여러분이 신뢰해야 하는 것들을 살펴보자.

  • 여러분은 그들의 운영이 정직하다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
  • 여러분은 그들의 운영이 능숙하다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
  • 여러분은 그들의 서비스가 해킹당하지 않았음을 신뢰해야 한다.
  • 여러분은 그 회사의 직원이 여러분의 비트코인들 가지고 도망치지 않음을 신뢰해야 한다.
  • 여러분은 그들의 시스템이 백업되고, 입금기록이 기록되며, 분실되지 않음을 신뢰해야 한다.
  • 코이나펄트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교류하며 그곳에 자금을 보관한다. 따라서 여러분은 그 은행이 사이프러스 사태와 같은 구제금융 사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임을 신뢰해야 한다.
  • 여러분의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실제 금과 은은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권력기관이 몰수할 수 있다.
  • 여러분이 소송을 당하거나, 이혼을 하게 되거나, 일종의 조사를 받게 된다면, 또는 법원이 이 기업들에게 여러분의 자금을 몰수하도록 명령을 내린다면 여러분의 자금은 압류될 것이다.

이러한 목록은 끝이 없다.

위에서 말한 위험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운트곡스라는 회사에서 한 해 동안 실제로 발생하였으며 우리는 이 악명높은 곡스 사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곡스 사태의 결과 7억 달러의 부가 마운트곡스의 고객들로부터 도난당했고, 고객들은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히는 법정 싸움을 수 년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바로 마운트 곡스가 중앙화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분권화된 방식은 언제나 중앙화된 방식보다 우위에 있다.

비트쉐어가 이룬 업적 중 하나는 분권화된 “고정” 방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결과는 매우 엄청나다. 이것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이지만, 달러, 유로, 금, 은, 등 고객이 원하는 어떤 종류 자산들처럼 가격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이 가격 안정성을 가진 암호화폐를 비트에셋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처음 인기를 끈 것은 bitUSD이다. 여러분이 상상하듯이, 이것은 암호화폐처럼 동작하지만, 그 가치는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다. 1 bitUSD의 가치는 항상 실제 달러에 근접한다. 이미 1 bitUSD와 1 달러간 편차가 1~2% 이하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며, 이 편차는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줄어들 것이다. bitUSD 이외에도, bitEUR (유로에 가치 고정), bitCNY (중국 위안에 가치 고정), bitGOLD (1온스 금에 가치고정), bitBTC (1 비트코인에 가치고정) 등이 있다.

만약 비트쉐어가 이들 중 어느 한 가지(bitUSD가 가장 유력)에서 많은 사용자층을 갖는다면, 사업자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비트에셋을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bitUSD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에 도달한다면, 온라인 거래에서 주된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비트쉐어 보유자는 놀라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bitUSD를 구입하고 보유하도록 만드는 보다 솔깃한 사실은, bitUSD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소비자를 위한 또다른 강력한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상인들에게는 아주 좋지만, 비트코인의 장점은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라는 혁명에 더 많이 참여토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비트에셋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닭과 달걀 문제를 상정해야 한다. 비트에셋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쉐어를 이해해야만 하며, 그 반대도 이해해야 한다. 이것들은 서로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이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 아마도 우리가 책을 진행할수록 이 비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비트쉐어가 분권화된 기업이며, 비트에셋이 그 상품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이 상품들이 쓸만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용될 것이라면, 그리고 여러분이 비트쉐어라는 기업이 이 상품을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비트쉐어를 구입함으로써 이 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의 예측이 맞다면, 이 기업의 가치는 증가하고, 여러분의 보유비중 가치는 증가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틀렸다면, 여러분의 비트쉐어 지분 가치는 하락할 수도 있다.

반대로, 여러분은 투자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 마법 같은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으나, 은행 외부에 존재하며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적인 암호화폐에 여러분의 부를 보관하는 것을 좋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비트에셋이라는 비트쉐어가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장의 나머지에서는 비트쉐어라는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며, 다음 장에서 비트에셋이라는 상품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비트쉐어는 무엇을 하는가? 비트쉐어는 사용자간에 서로 금융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분권화된 플랫폼이다. 블럭체인 기술이 없었다면 이것을 분권화된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과거에는 여러분은 중앙화되고 신뢰받는 제3자가 담보를 받고 계약을 강제하도록 해야만 했다. 지금은 암호화폐가 담보로 사용될 수 있으며, 블럭체인이 계약을 강제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활용법은 다양하겠지만, 먼저 파생상품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블럭체인을 통한 스마트 계약과 암호화폐 기술의 결합은 파생상품 시장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어떤 이들은 파생상품 시장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원칙적으로 이 금융자산은 좋지 않다고 할 수도, 비도덕적이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전통적인 시장에서 이 금융자산은 덜 담보화(under-collateralized)되었으며 따라서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타당한 면도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담보화된 파생계약은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이점을 제공해주면서도 적은 단점을 갖는다.

잠시 몇 가지 기본적인 파생상품 시장 작동 원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만약 여러분이 이에 대해 처음 들어보았다면, 아마도 이 장을 여러번 읽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은 단지 몇 가지 부분만 이해하면 되며, 책의 마지막에서 이 내용을 다시 다룰 것이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치를 파생하는 계약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변동하면, 이 계약의 가치는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 설명을 위해 실존하는 예를 들어보자.

내가 미국 텔레비전 생산자라고 가정해보자. 나는 많은 부품들을 중국으로부터 사온다. 내 중국내 공급자는 부품가격을 중국 위안화로 매긴다. 이제 내가 호텔에 2천개의 텔레비전 계약을 입찰할 것이라 해보자. 만약 낙찰이 된다면, 향후 6개월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어떻게 변동되든간에 부품들을 구입해야만 한다.

내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 먼저 당장 위안화나 부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내 현금흐름에 타격을 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나는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서 향후 6개월간 위안화 구입가격을 보증해주는 파생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것은 내 현금흐름에 막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이후 6개월 동안 위안화 가격이 올랐다고 해보자. 이 경우 나는 계약을 활용해서 합의된 가격으로 위안화를 구입할 수 있으며, 위안화 가격 증가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만약 위안화 가격이 내려가면, 내가 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내게 합의된 가격으로 위안화를 구입하라고 강제할 것이다. 나는 시장가격 이상으로 위안화를 구입하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구입할 여력이 있고, 그 가격을 토대로 호텔과 맺은 텔레비전 계약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것이다.

이제는 나와 계약을 맺은 사람을 살펴보자. 답은 매우 간단하다. 시장에는 아마도 미국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 생산자들이 존재할 것이며, 그들은 정반대의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중국 생산자들은 내가 미래 달러가치를 위안화 가치에 고정시켰듯이 미래 위안화 가치를 달러 가치에 고정시키기를 원할 것이다. 여러분은 여기에서 어떻게 두 당사자가 모두 이 계약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특정한 형태의 파생계약은 우리가 재화의 미래가격을 미리 고정시키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한다. 이 경우 재화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두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맺은 계약이라는 사실이다. 이 계약들은 위의 예에서 여러가지 변형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인 변형은 내가 위안화를 X라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나, 그 가격에 판매할 의무는 없는 경우이다. 이러한 권리를 위해 나는 선불 수수료를 지불할 것이다.

이러한 계약은 무한대로 변형될 수 있으며, 여러 당사자들이 이러한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물론 투기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몇몇 사람들은 재화의 가격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안다고 생각하여, 파생시장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한다. 이제 우리의 원래 목표를 위해 파생상품에 대한 논의는 여기에서 마칠 것이다. 하지만 다음 네 가지 중요한 사항은 이야기하겠다.

1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700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우 엄청난 규모이며, 전세계 GDP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한다. “이 세계에 효율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여러 장점이 있을 것”이라는 말은 매우 절제된 표현이다.

2

만약 모두가 공통점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갖게 된다면, 그 계약들은 유동성이 별로 없을 것이다. 모든 계약은 제각기 고유할 것이며 쉽게 전송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화된 계약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1월 1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 선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다른 한 계약은 2월 1일이 만기일 수 있으나, 그 사이 기간동안에는 만기가 없을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시장 참여자가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계약을 갖게 된다면, 이는 시장에 매우 높은 유동성을 공급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그 계약들의 가격이 변동함에 따라 시시각각 이것들을 거래한다. 파생상품은 그 자체로 자산이 되며, 이보다 훨씬 더 좋게는 대체가능한 자산이 된다. 이것은 내 것과 같은 만기를 가진 계약들은 모두 동일하며, 쉽게 교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기에 필히 기억해 두어야 한다. 파생상품은 그 자체로 대체가능한 자산이다. 12월 2일에 나는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금을 살 수 있는 계약을 구입할 수 있고, 이를 12월 5일에 누군가에게 판매할 수 있다. 곧 살펴보겠지만, 이 자산들의 높은 유동성과 대체가능한 속성은 이것들을 매우 유용하게 해준다.

3

이 계약들은 종종 가치상으로만 안정되고 안전할 뿐, 실제 재화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여러분과 1온스의 금을 30일 뒤 1,200달러에 사겠다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1,200달러이며, 여러분은 50대 50의 확률로 돈을 벌거나 잃을 수 있다. 여러분은 이러한 권리를 위해 나에게 약간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여러분이 내게 줄 금을 가지고 있다고 알 수 있을까? 만약 여러분이 여러분의 채무를 커버하기 위하여 그 계약에 해당되는 금이나 그만큼의 달러를 신뢰받는 제3자를 통해 에스크로 한다면 이 계약은 가장 안전할 것이다. 이는 내가 여러분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하지만, 금, 밀, 오일, 동, 옥수수 등 많은 재화들은 다루기 까다로우며 이동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초재화에 손을 대지 않고, 일정량의 달러를 신뢰받는 제3자에게 예치하기만 한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30일이 지나고 내가 여러분에게서 금 1온스를 1,2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하지만 금 가격은 온스당 1,300달러로 변동되었다. 이제 시장에서 1온스의 금을 구입하기 위해 나는 1,200달러를 지불하고 여러분은 1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경우 여러분은 여러분이 나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간의 달러만 예치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1,300달러라는 가격을 보증하기 위해 여러분은 100달러만 증거금으로 예치하면 된다. 그러나 거래가 시작될 때, 우리는 가격이 얼마나 변동될지 또는 커버하기 위해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금액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 전통적으로 재화의 가격이 안정될수록 필요로 하는 증거금도 줄어든다.

하지만 만약 증거금이 충분치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위의 예시에서 여러분이 50달러만 증거금으로 예치했다고 가정해보자. 15일 뒤쯤에 금 가격은 온스당 1,250달러에 도달하였다고 하자. 나는 금을 1,200달러에 살 수 있다는 계약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분은 50달러를 증거금으로 가지고 있다. 만약 가격이 그 이상 올라간다면, 포지션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돈이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우, 둘 중 한 가지 일이 벌어진다. 한가지 선택지는 여러분이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다 많은 증거금을 넣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마진콜이라고 한다. 혹은 그 대신에, 신뢰받는 제3자가 50달러 증거금을 지금 내게 줌으로써 내 1,200달러와 여러분의 50달러를 사용하여 1,250달러짜리 선물계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생계약의 가격은 자산의 기초가격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새로운 파생계약은 1,250달러가 소모되지만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초자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물리적인 금은 이 거래에서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금융 상품이다. 가치가 전달될 수 있는 한 계약은 온전히 보존된다. 가치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가치를 가지고 있고, 유동성이 있는 한, 파생시장은 작동한다.

4

수많은 사람들이 증거금을 예치하고 있으며 파생계약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계약들을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파생계약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두 당사자가 짝을 이루어야 한다. 여기에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계약들이 표준화된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은 대체 가능하다. 또한 거래 당사자 또한 교체될 수 있다. 이제 다시 위의 예시를 살펴보자. 여러분은 15일째 되는 날 증거금을 더 예치하거나, 신뢰받는 제3자가 여러분의 50달러를 주도록 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50달러의 증거금이 줄어들수록 에스크로가 시장으로 나오게 되며, 계약을 되사게 된다. 이 계약들은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동일한 형태의 계약이 될 수 있다.

즉, 단지 계약을 성립시키기 위해 나와 짝지어진 사람이 그의 계약을 사도록 강제된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사람이 특정한 계약을 반드시 나로부터 사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는 동일한 기간을 가진 어떠한 다른 계약도 살 수 있다. 나와의 계약관계에서 그는 1,200달러에서는 판매자이고, 1,250달러에서는 구매자이다. 그는 1온스의 금을 샀고 판매했기 때문에 더이상 금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가 그의 포지션에서 빠져나올지라도 나는 여전히 1온스를 1,200달러에 살 수 있는 계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대체 가능한 계약의 힘이다.

시장이 괄목할만한 거래량을 갖기만 하면, 그곳에는 언제나 이익을 위해 포지션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사람들을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라고 한다. 가격을 바라보고 달려드는 이 투자자들은 언제나 포지션을 취하고, 파생상품들은 끊임 없이 존재한다.

곧 우리는 왜 이러한 것들이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잘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조금만 참기 바란다. 아마도 다음 장에서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파생시장이 존재하며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700조 달러 규모의 파생시장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 거래소들이 존재하고, 거대한 빌딩이 세워졌으며, 수천명의 사람이 고용되었고, 불법 활동과 금융사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관료들이 납세자로부터 급여를 받으며, 거대한 회계감사업체들이 횡령이나 또다른 형태의 절도행각을 막기 위해 자금흐름을 관찰하여야만 한다.

이러한 거래소들이 운영되기 위해 지불되는 자원은 막대하다. 하지만 거래소들이 파생계약을 발행하고, 사고, 팔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는 이러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수단들에도 불구하고, 횡령사고는 아직도 발생하고 있고, 사기사건은 만연하며, 부패가 가득하다.

블럭체인 기술은 다음의 것들을 약속한다.

  • 금융사기로부터 자유로운 환경 창조
  • 관료, 회계감사관, 정치인, 은행원 등의 사람들을 신뢰할 필요가 없는 거래소
  • 위에 언급한 종류의 사람들이 전혀 필요없는 환경
  • 블럭체인의 작동방식만 신뢰하면 되는 환경

무엇보다도 훌륭한 점은 블럭체인에 기반한 분권화된 거래소가 비용을 99% 이상 줄이면서도 이러한 개선사항들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비트쉐어는 창공으로 날아오른 최초의 분권화된 거래소이며, 세상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비트쉐어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음으로써 세계에 어디에 있는 누구든지 파생계약을 제공하거나 다른 사람과 파생계약을 맺을 수 있다. 중간매개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또한 금융 개인정보를 희생할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을 신뢰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계약 상대방을 신뢰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블럭체인이 모든 계약을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계약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시장에서 파생계약이 매우 높은 유동성을 지닌 것처럼, 비트쉐어도 사용자들이 블럭체인 위에서 이러한 계약을 생성하고, 자산으로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지금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것처럼, 우리는 또한 파생계약을 전송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비트쉐어 세계에서는 이러한 파생계약을 비트에셋이라고 한다.

다음 장에서는 비트에셋 중 하나인 bitUSD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이 작업은 비트에셋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만약 비트에셋이 다른 용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이미 배운 것들이 비트쉐어를 700조 달러 규모 시장에서 효율적인 분권화된 거래소로 엄청나게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매우 놀랍고 흥분되지만, 비트쉐어와 비트에셋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음 두 장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어쨌든, 이는 매우 다루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므로 여기까지 함께 온 것을 축하한다. 만약 여러분의 머리속에 개념들이 잘 정립되지 않았다면, 시각적 보조자료가 매우 유용할 것이다. 나는 유튜브에서 미래의 계약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훌륭한 영상을 발견하였다. 아마도 이 영상은 여러분이 어떻게 그것들이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영상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www.bitshares.tv/chapte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