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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while serving ROKAF service [ 2020.1.13-2021.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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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ppoo/MyMilitaryServic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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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litaryServiceLog

Log while serving ROKAF(Republic of Korea Air Force) service while 2020.1.13-2021.10.16

Archived 2021-12-10

벌써 조기전역을 한지 거의 4개월이 다 되어 간다.

시리즈처럼 작성하려다가 마저 못 쓴 글도 있고, 일기도 있지만 더 이상 끌고 가기에는 미련이 안 생겨

깔끔하게 아카이브를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글을 작성한다.

군대에서 보냈던 나의 시간은 그저 인생에서 사라진 21개월이라고 생각을 하기 싫었다.

어떻게든지 군대에서 내 인생에 가장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발악이 이 레포지토리에 담은 21개월의 결과물이다.

후회하느냐, 만족스러웠냐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나는 그래도 '잘했다'라는 평가를 스스로 내린다.

프로그래밍을 다시 원론적으로 돌이켜볼 수 있는, 인생에 큰 영향력을 준 책 '오브젝트(저. 조영호)'를 읽은 공이 아주 크다.

비록 군대에서 봇을 만들고, 일반인처럼 낮에는 실무 저녁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듯이 이상적인 꿈을 그렸지만 이루진 못했다.

그래도 사회가 아니면 마음먹고 하기 힘든 일, 하나의 책에 3개월을 쓰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거라 이 레포지토리를 만들게 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2020년대에 아마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정적인 매체와 더불어 실시간으로 상호소통이 아닌 스스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찾아보면서 내재화하는 행위가 유튜브 같이 편한, 소위 떠 먹여주는, 컨텐츠 대신 상대적으로 힘든 책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을 버린다고 마음먹고 3개월간 하나의 책에 역량을 쏟은 것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잘 한것이 아닐까 싶다.

..

일기 또한 작성한 것이 이 레포지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사소하지만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일기처럼 사사롭고 다른 이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매체는 흔하지만, 개인에게 있어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행위는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생에 있어 가장 효율이 좋은 지적 행동인 것 같다.

아무래도 작성하는 내내 괜히 군대 보안 상 문제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검토도 하고 나름 아쉽게 적지 못한 내용 또한 많았지만,

하루에 있었던 일을 작성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 스스로를 놓지 않고 또 며칠 전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 행위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이었다.

일기를 쓰다보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검토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단기간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현대 인류는 영상을 통한 기록매체가 주류가 될 것이다.

단순히 소비하고 엔터테인먼트 적 성격을 띈 영상매체가 아닌, 일기처럼 자신의 추억과 삶을 담아낼 주 매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글'이라는 것을 추천하는 것은 문어체가 작성하면서 동시에 테트리스처럼 정리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영상을 '찍히는' 수동적인 형태보다 '쓰는' 능동적인 형태에 있어 자신을 재헤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기를 쓰느냐 하면, 잠시 중단했다.

오히려 전역을 하고 난 뒤 동아리 회장이 되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면서 재밌는 일도 있고 작성할 내용은 많았지만 물 흐르듯 흘러 보내고 싶었다.

3분 연설을 준비하기 위해서 3시간을 준비해야되지만, 3시간을 얘기하라고 하면 3분만 준비해도 된다는 비유가 있듯이

일기를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하루에 있었던 사건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응축된 내용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생각보다 힘든일이다...

..

2021년 10월 중순무렵 동아리 회장직을 제의 받고 일이 많아 졌다.

내가 그동안 컨퍼런스, 박람회, 전시, 등을 돌아다니면서 아쉬웠던 점을 개선하고 동아리 활동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값어치있게 만들 수 있는 실험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아마 회장이 아닌 부회장이나 총무직의 제의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지 못 했을 것 같다.

전역을 한 뒤로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다.

군대에 있다보며 사람과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딱히 누가 해서 잘 알려진 말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기에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사람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그 전에 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이상적인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람은 결국 입 밖으로 꺼내기 꺼려지는 욕망과 본능으로 점칠되어 있다는 편에 많이 치우쳐 있었다.

그래서 뜬금없지만 영화 매트릭스(Matrix)의 인간을 관장하는 아키텍트(Architect)라는 캐릭터의 관점에 꽤나 가까웠다.

군대에서 다양하지 않지만, 소수의 사람들과 오랜기간 지내다보며 사람 관계에 더 안목을 기를 수 있어,

사람을 보는 기계적 관점과 함께 사람을 사람처럼 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MBTI 성향이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얻는,

즉 다른 스킬의 레벨을 올려서 뚜렷한 MBTI 성향을 가진게 아니라 둥글 둥글한 육각형의 능력을 가지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나도 내가 어느샌가 조금식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이제 동아리 회장직을 준비하면서 모르는 사람한테 물어보기 위해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서슴치 않게 되었고,

또 오픈소스 컨트리뷰트를 하면서 내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커맨트를 달고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해졌다.

사람이란 시기에 따라, 능력에 따라 능동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회사에서 깨지고, 무리로부터 외면을 받고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능동적으로 성장을 성취할 수 있었다.

..

앞으로 졸업까지 휴학을 안한다면 2년의 시간이 남았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1, 2 학년을 지내면서 얻은 전공에 대한 안목이 군대에서 무엇을 공부할지 나 스스로 해매는 시간을 줄여 줬던 것 같아 나 스스로에게 고마웠다.

이 레포지토리도 어떻게 보면 입대전 만들었으니, 다시 봐도 뿌듯하다.

아무튼, 남은 2년의 시간은 앞으로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고 동아리를 통해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그 중에서 여유가 있는 것이면 널리 뿌리는 것이 오픈소스가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덕목이자 인류 문명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큰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소수의 인류가 문명을 이끌고 개인은 한 없이 작아지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주는 것이 과거보다 더욱 더 쉬워지고, 보편화되며 개인 하나 하나가 인류가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어 간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잡은 방향타가 지금까지는 틀리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다.

2021.12.10 금요일, 학교에서

...

앞으로 글은 ccppoo.github.io에 작성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 미처 끝내지 못한 글들이 많고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싶은 주제들이 머리에서 넘쳐나고 있기 떄문이다.

할 일이 많다...


왜 이 레포지토리를 만들었는가?

입대하기 정확히 15일 전 지금, 이렇게 무기력하기 살다가 너무 무의미하게 군복무를 지낼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공부, 취미 코딩, 장래, 꿈을 생각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진짜하고 싶은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 레포지토리를 만들었다.

군대에서 핸드폰을 쓸 수 있고, 예전에 비해 비교적으로 매우 자유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하지만, 작심삼일으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누가 내 레포지토리를 계속 본다는 전제하에 일지(Log)를 작성할 계획이다.

전역이야기

1. 무지성 입대

2018년 재수 끝에 대학에 입학하고 원하는 공부만 골라서 해왔다.

고등학교까지 오직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보니 정해진 교육과정에 반발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시험에 나올범위는 여기까지니깐 더 깊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늘 반감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2학년 성적은 나락으로 향했고,

마치 무슨 입대 전 원대한 목적이 있었던 것 마냥 지냈던 2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결정 했다.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2020년 1월 13일 전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유적지나 컨퍼런스, 박람회를 다니며

입대라는 현실 앞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냈다.

입대를 하고 자대에 배치 받으면 읽을 책까지 미리 주문해 부모님께 부탁까지 해놨다.


그리고 입대를 앞두고 깃허브에 'MyMilitaryServiceLog'를 만들어

군대에서 공부할 것들, 읽을 책들, 만들어볼 것, 등 위시리스트를 작성했다.

군생활 중에서 가장 잘 한 일을 꼽는다면, 아마 이 레포지토리를 만들었던 것 같다.

준비하기로 한 정보처리 기사 자격증 시험을 미루다 안했고, 공군에 대한 아무런 조사 없이 진주로 향했다.

그 때까지 들은 군대 이야기라곤 주변에 있는 공익들이 들려준 훈련소 썰과

육군을 다녀온 친구들의 썰 밖에 없었다.

1대대, 3대대의 존재유무도 몰라 훈련소 마지막 주에 2대대를 청소하면서 3대대가 제일 좋은 시설임을 알았다.


훈련소에 있을 때부터 일기를 작성하면서 자대에 배치되고 하고 싶은 공부, 알아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줄기차게 적었다.

훈련소에 있는 동안 '훈련소 타이쿤'을 만들어보는 상상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들을 버텼다.

무지성으로 입대를 했지만, 특기시험이 어디서 많이 본 시험이라 무난하게 풀었다.

간호사관학교 2차 합격, ROTC도 지원했던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문제들이었다.


다시 돌아보니 특기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6명 밖에 없는 항공정보운영을 선택했다.

사실 뭘 알고 선택한게 아니라 특기 설명책자에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이 있어 호기심에 해봤다.

운좋게 항공정보운영 특기를 받았고, 꿈 같은 수료외박을 보낸 뒤 청주특기학교로 갔다.

지금까지 활주로에 다가가기는 커녕, 무덤같은 건물 안에 들어와 군복무를 했다.

특기학교

다른 애들의 특기학교 썰을 들으면 서로 가고 싶은 자대를 가기 위해 온갖 속임수와 배신이 난무했다고 했지만,

6명의 항정운은 자대가 서울에 거주하는 4명을 제외하면 각각 가고싶은 곳이 나와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훈련소 성적과 특기학교 성적의 평균을 순위에 따라 자대를 선순위로 고르는 것인데

(비행단) (부서) (이름) 병장님의 사정을 듣고 8비를 양보(?) 했다.

(지역명)이라는 곳이 너무나 생소한 나머지 누구도 가기 두려웠던 곳이라 이런 헤프닝이 일어난 것 같다.

군생활 초반

군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안간다는 느낌을 딱히 못느꼈다.

지금도 그렇고,

월요일 참고, 화요일 참으면 수요일

목요일 참으면 금요일, 그리고 주말도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사무실 장교분들이나 선임들은 일과 관련된 것 외에는 간섭이 없었으며

크루 근무 특성상 사무실에서 마주칠 시간도 그렇게 없었고,

크루근무 후 평일에 OFF인 날에는 온종일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이 빨리가면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나는 그 시간동안 무얼했고, 더 좋게 쓸 수 없었나? 라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감에 시달렸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면 삭제되는 시간에 허망함을 자주 느끼곤했었다.


그러다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조영호 작가의 <오브젝트>를 읽으며 차차 안정감을 찾았다.

<오브젝트>는 컴퓨터 관련 학과를 다니는 후임에게도 강력 추천한 책인데

Java 문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키보드를 치는 시간보다 스스로 고민할거리가 많은 내용이라 군대에서 읽기 아주 적합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대학에서 보낸 2년이라는 세월동안

'나 프로그래밍 좀 할 줄 알아요'라는 식으로 생각했던게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군대가 아니였으면 한 권의 책에 3개월이라는 시간을 쏟으며 읽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과

성취감과 효능감을 느끼며 스스로 옥죄였던 압박감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책 한권으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나도 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입대라는 시간적 압박을 핑계로 이론 공부를 소흘히 하면서

딥러닝 찍먹, 백엔드 찍먹, 마케팅 찍먹, 네트워크 찍먹을 했던 내가 느꼈던 죄책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아무튼 프로그래밍에 종사할 예정인 분들에게는

선 조영호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후 조영호 <오브젝트>를 강추한다.

개인적으로 열혈 시리즈 책을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군생활 중반

쌀쌀한 가을이 되면서 어느덧 상병을 달고

내가 가졌던 죄책감이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평소와 달리 다른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4월 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베라는 남자>를 읽은 것을 시작으로 평상시에는 읽지 않았던 소설도 읽기 시작했다.

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대부분 기술, 심리학 코너, 자연과학 코너, 게임 디자인 코너로 갔던 예전의 나와 달리 소설의 매력을 다시 느꼈다.


책이라고 하면 지식 및 정보의 습득 수단으로써 기술 서적, 과학 서적을 위주로 생각했던 나의 사고방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상병부터 병장까지 군대에서 겪었던 나의 정신에는 르네상스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자바스크립트, 파이선, 네트워크, 등 내가 먹고 살기위해 알아야하는 것들,

'실용적인' 지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삶이 조금 풍부해질 수 있는 '인문학'에 눈을 들였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영화도 입대 후 처음본것이 이쯤부터였고, 말로만 듣던 애니를 본 것도 이쯤부터였던 걸로 기억한다.

명작이라고 제창하는 애니, 꼭 봐야한다는 애니들을 보면서 사고는 더욱 더 입체적이고 풍부해졌다.

애니 == 씹덕이라는 고정관념을 믿지 않기보다는 직접 보고 내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린사고'라는 말이 솔직히 군대와 어올리지 않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는 그런 인식 또한 충분히 깨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우연히 상병진급캠프에서 전역 후 스타트업을 차리겠다는 장교분의 발표를 듣고 나보다 더욱 더 진취적인 분이 계셨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 전에 계속해서 파이썬을 깊게 공부하면서 습득한 내용으로 행정과에서 실시하려고 했던

'병사 간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그 만큼 신청자가 없었던 건지,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모집글을 올렸던 것인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매마른 사막 같은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발표를 듣고 정신적 탄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일병이나 상병까지는 멀고도 먼 전역의 날을 앞둔 절망 때문에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끼다,

병장이 되고나서 공부하는 것이 흔한 경우라고 했지만

나는 반대로 이병부터 상병까지의 기간동안 전공과 관련 지식에 대한 공부라면 제일 열심히 했었다.

그래서 마침 정신적으로 스스로 위로가 될만한 것도 없고, 삶의 의욕도 못 느끼는 시점에 작은 반환점이 된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일반인도 야외 어느 장소에서나 전문 방송처럼 중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중이다.

군생활 후반

갑자기 난데없이 앞서 말한 서비를 구상한 것이 아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사회 시사에 대한 생각을 글로 풀어쓰며,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사회 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일어날법한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쓰면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별 볼일 없는 지식과 뉴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접한 지식으로 내가 그려나간 미래에 대해 적었다.

그것이 이 레포지토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글JustWrittin이다.

주석과 참고도 없는 글이라 누구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여러분이 살게 될 삶에서 접하게 될 확률이 높은, 또는 마주치게 될 것들에 대해 글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리

군생활의 고통스러운 점은 상호간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병사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정보의 부재는 불안감과 불신을 동반한다.

군대는 구글링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얻은 지식도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대대, 중대에 따라 제각각이며

상부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하는 고통을 감내해야한다.

특히 코르나 기수 (기수)기로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이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생활관 내 사람들도 의심스럽고, 같은 대대 사람들의 의중을 몰라 서로를 의심하는 일이 빈번했다.

정보의 공유는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중요하다.

내가 당연히 알거라는 내용이 상대에게는 처음 듣는 내용일 수 있다.

나의 의견, 내가 너의 어떤 점 때문에 싫다, 좋다라고 말하는 것도 용기를 내야하지만 중요하다.

군생활 정보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의 탓도 크다.

공지사항은 마치 누구나 인트라넷을 접근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작성된다.

구전되는 군생활 지식이 관습처럼 여겨지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식물처럼 지냈던 병장으로서 후임들이 만들어가는 선후임간의 관계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지금은 전역했지만 전 전 으뜸병사가 만들어준 온화한 분위기 덕분에 지금까지 지켜본 (대대)는 지금까지 발전해왔고 잘 유지된 것 같다.

...

군생활을 하면서 남들에게 미움을 사는 짓을 제발 안해줬으면 좋겠다.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 특성상 서로 마주칠 확률이 매우 높고, 내가 싫었던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되는 상황이 언제든지 찾아온다.

제발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에게 적대심을 안드러내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마치 아무에게나 도움을 받을 필요 없듯이 혼자, 다른 사람들을 ㅈ으로 여기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를 것 같은 일들도 결국에는 돌고 돌아 알게된다.

...

훈련소부터 썼던 일기를 지금까지 써온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공부하기 귀찮고 때려치고 싶을 때도 놓지 않았던 것이 일기였다.

일기를 쓰면 휙휙 지나간 시간을 붙자는 느낌이 들어 공허한 시간을 작게나마 채워주는 느낌이 든다.

지난주 평일에 특별한 일 없이 유튜브를 보고 시간을 보냈어도,

그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사소한 일이 있었는지 적으면

군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 풀어 쓰기 어렵지만, 유치원 시절에 쓴 일기를 되돌아 볼 때 '내가 실제로 유치원생이었던 시절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이다.

아무튼 일주일에 2~3일, 한 줄이라도 충분하니 일기 쓰는 것을 추천한다.

...

진짜 마지막으로 군대를 핑계로 살지말자

군대가 ㅈ같아서, 군대니깐...

말, 행동, 습관, 등 모든 것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군대를 꺼내지 말자

전역하면 누구 탓하게?

마치며

솔직히 지금까지 군생활을 하면서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특기시험부터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자대배치까지 나의 노력보다 운이 작용한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제가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진 못했지만, 나름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해쳐나간 것 같습니다.

군대의 장점이라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나의 집과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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